여름철 포장 초밥, 가장 맛있게 파는 법
장마철 이후 무더위 🥵🥵
2022년이 엊그제 시작된 거 같은데, 6월도 어느새 얼마 남지 않았다. 장마가 시작됐고,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시작된다. 이 말은 요리사들이 음식 변질에 더욱 신경 쓰고, 주의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특히나 생물을 많이 취급하는 일식 요리사들에겐 여름은 긴장 또 긴장해야 할 시기다. 무더위가 가장 심한 여름 일정 기간에는 포장 주문을 받지 않는 매장도 있지만, 포장 주문을 지속해야만 하는 매장도 많다.
이렇게 더울 때면 포장해가는 손님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이거 먹는 사람이 저녁에 오는데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어도 되죠?"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한다.
날이 많이 더우니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어도 괜찮은 거죠?
아무래도 이 질문은 ‘초밥은 생선이다’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 같다. 생선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하니까 말이다. 근데 초밥은 생선이 아닌 ‘초밥’ 즉, ‘밥’이다. 엥? 생선이 신선해야 맛있는 초밥이 아닌가?
아니다. 초밥은 밥이 맛있어야 한다. 초밥은 차가운 음식이 아니라, 샤리라 불리는 초밥은 사람 체온과 비슷한 온도일 때 가장 맛있다.
오마카세 같은 곳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초밥 요리사가 눈앞에서 바로 쥐어서 내어주는 그 한 점의 초밥. 초밥이 나오고 5초는 눈으로 감상하고 5초는 입 안에서 감상하다가 마지막 5초는 가슴으로 밀려오는 감동을 느낄 때라야 비로소 가장 맛있게 초밥을 즐길 수 있다.
포장 초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 🕯🍚
초밥을 포장해 가시는 손님께 꼭 당부를 드린다. 초밥은 포장해서 최대한 빨리 드시는 것이 가장 맛있고, 여름처럼 더운 날에는 포장해 가셔서 늦게 드실 것 같으면 포장을 안 하시는 것이 좋다고.
혹시 바로 드실 수 있다면 냉장고가 아닌 집의 선선한 곳에 두었다가 드시기를 추천한다.
포장 초밥 판매 팁 👨🏫
초밥을 포장할 때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매장에서 쥐는 초밥보다 조금 더 초대리를 부어 초밥의 간을 세게 해서 포장하자. 그러면 일정 시간이 지나도 초맛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초맛이 날아가서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간이 심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철 포장 때 아이스팩을 넣어 드릴 때도 많은 양을 넣기보다 작은 팩으로 생선 쪽에 붙여 드리거나 서비스용 음료를 한두 캔 넣어드리면 참 좋은 서비스이자 좋은 포장 기법이 될 수 있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여름철 식자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
일식 전문가 박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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