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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모두가 잘못 알고 있었던 방어 제철
[김진영] #뭣이중헌디 #9편 #방어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구독자 89
#농산물
#수산물
#지역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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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9 방어 🦪





언제부터
겨울이 되면 방어를 찾았을까?


지금처럼 익숙해진 건 십 년 안팎이다. 1920년대 전남 제주군 가파리 방어 그물 기사에서 최초 등장한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기준). 그 당시 제주는 전남 소속이었다.

1960년대에 기사가 다시 등장한다. 9월 추석을 앞두고 폭우가 내렸다.

콜레라가 기승을 부려 일본으로 가던 활어와 선어의 수출길이 막혔다. 그 덕에 국내로 풀리지 않던 생선들, 삼치, 방어, 도미 등이 시장에 풀렸다는 기사다.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 우리가 현재 잘 못 알고 있는 사실 하나가 보였다.




방어 산지가 변하고 있다? 🌅


최근 기사를 보면 제주가 산지인 방어가 동해에서 잡힌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온난화 영향으로 방어 산지가 변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1960년대~1980년대 방어 기사는 전혀 딴 이야기다. 방어는 전남의 서남해 바다에서 동쪽의 울산 바다까지 난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신문 기사는 방어 산지를 제주가 아니라 동해로 표기한다.

📜 “강화도 전어, 제주도의 옥도미와 소라, 경북 연해의 방어와 학꽁치, 완도 김, 감성돔 등도…”

제주는 방어보다 옥돔을 더 쳐줬다. 1982년 10월의 매일경제 기사다.

동해 방어와 온난화를 연결한 최초의 인간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전부터 쭉 있던 동해안 방어를 온난화와 왜 연결했는지 말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국에 방어 열풍이 분다



연남동 횟집은 찬 바람이 불어 온도가 내려가는 만큼 대기 줄이 길어진다.

전국 어디를 가나 ‘방어 개시’ 푯말이 횟집마다 붙어 있다.

좁은 수족관에는 어찌할 바 모르고 멍하니 떠 있는 방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연재 때문에 동해, 남해, 서해를 삼 년째 다니고 있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 초입까지 포구나 도심 횟집에서 방어를 흔하게 본다.

겨울이 돼도 딱히 찾지 않는다. 1월 설날이 지난 다음에야 가끔 찾는다. 12월에 비해 가격 저렴하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 ‘한라산에 눈이 두 번 와야 제맛이 든다’


예전에 <중앙일보>에 연재할 때 방어 기사를 썼다. 신문사 데스크에서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나중에 이 기사 제목을 모 인사가 방송에서 이야기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눈 두 번의 의미는 1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방어 맛이 든다는 의미다.

방어의 가격은 12월이 가장 비싸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수요에 비해 공급이 12월에 가장 달린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가격은 높지만, 방어의 맛은 12월이 가장 맛없다.

맛이 들까 말까 하는 시기가 12월이다.




1월이 지나면서 제맛이 들기 시작해
3월까지 맛이 깊어 진다


가격은 맛이 좋아질수록 저렴해진다.

가장 비싸게, 가장 맛없는 시기에 방어를 먹고 있다.

방어 기사에 가끔 부시리가 등장한다. 방어 대신 부시리를 준다는 이야기다.

사실 알고 보면 방어 맛이 빠지기 시작할 때 부시리는 맛이 든다.

방어와 부시리를 비슷한 시기에 같이 맛을 본다면 대부분 부시리 쪽으로 젓가락 질을 한다.




근래에 방어 먹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


누구보다 빨리, 방어를 내야 손님을 불러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먼저 팔아야 하고, 누구보다 먼저 인스타에 올려야 하는 이해 관계가 만든 현상이다.

12월도 빠른데 11월이면 이미 방어 판매를 시작한다. 11월은 늦가을이지 겨울은 아니다.

11월 방어가 제맛이라고? 계절을 제대로 알고 이야기했으면 한다.

방어, 뭣이 중한디 모르면서 아는 척 마라.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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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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