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5 식품 🍈
지난가을, 다래를 팔았다
영월 농장을 다녀와서는 <월간 식당>에도 소개했었다. 여행자의 식탁 스토어팜에 올려 판매했다.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껍질째 먹을 수 있는, 맛은 키위와 비슷한 녀석으로 한국 토종이었다. 중국의 재래종 다래가 뉴질랜드로 넘어가 개량한 것이 오는 날의 키위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어쩌다 나가던 것이 하루에 몇 개씩 다래가 갑자기 나가기 시작했다. 허접한 내 스토어팜까지 찾아온다는 것은 방송 아니면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그랬다
방송 보고 산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개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아이가 비염으로 고생인데 이거 먹고 나았으면 좋겠습니다’보통은 이런 댓글에 이렇게 달 것이다.
‘아이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이다.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저도 비염이지만, 비염 때문에 다래 먹지는 않습니다. 비염 때문에 군대를 방위로 다녀올 정도였지만 심해지면 병원 갑니다.”
‘식품=약’으로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 💊🚫
음식 관련 글을 쓰거나 말하는 사람들은 항상 경계해야 하는 지점이다.먹거리 글이나 기사를 보면 그런 것들이 많다. 뭐에는 뭐가 많고, 이것을 먹으면 뭐에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차가버섯에 항암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는 이야기.
0.00001% 들어 있는 것에 0.00005% 들어 있으면 표현은 이렇게 한다.
‘뭣보다 5배’ 많은 다당류 함유.5배 많은 건 사실이지만, 어떤 유의적 차이가 있는지는 모른다. 그저 많다고만 한다.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어떤 강연에서 이렇게 했다 🎤
차가버섯 비싸게 사 먹지 말고 표고나 천 원에 세 봉 팽이버섯 맛나게, 자주 먹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항암에 좋다는 다당류 함유량이 금액 차이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홈쇼핑에서 사라진 베리류도 마찬가지다. 항산화 물질이 ‘기존의 몇 배’만 강조했다. 측정은 원물로 하고 파는 것은 가공품이었다.
동결건조라서 괜찮다? 가공하는 순간, 그들이 방송에서 했던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50원 건다.
식품에서 자주 언급하는 책이 있다 📚
그중에서 동의보감은 탑오브 탑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혹은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것을 흔히 본다.일단, 동의보감이 나왔던 시절을 보자. 임진왜란 끝난 다음,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생활 환경은 위생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동양의학을 집대성했다는 것에 토 달 생각은 없다. 후세 사람들 남용에 대해 뭐라 하는 것이다.
병원도, 약도 없는, 심지어 먹거리도 부족했던 시기였다. 그러니 자연에서 답을 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매실이라도 먹어서 돌림병을 고쳐야 했었다.
지금은 아프면 병원 가면 된다.
무엇을 먹으면 좋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고, 얼마 동안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그냥 좋다는, 특정 성분이 많다는 이야기만 한다. 음식으로 병을 고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끔 복권을 산다. 꾸준히 산다고 딱히 맞는 것도 아니다. 음식으로 병을 고친 사람은 아마도 복권 1등 맞은 사람하고 비슷한 확률일 것이다. ‘어쩌다’ 말이다.
음식은 삶의 에너지 제공이 기본이다
덤으로 향과 맛이 있을 뿐이다. 음식 글쓰는 사람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 먹어서 어디에 좋다고 쓰는 순간 돌팔이 약장수가 된다. 제발 선무당 같은 소리는 그만했으면 한다.음식, 뭣이 중헌디 알면 그 소리 못한다. 한다면 당신 직업과 상관없이 돌팔이 인증이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냉면은 시원하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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