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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냉면부심? 음식에는 정답이 없다
[김진영] #뭣이중헌디 #4편 #냉면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구독자 89
#농산물
#수산물
#지역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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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4 냉면 🍜



냉면은 겨울에 먹던 음식이었다


‘차가운 면’을 한자로 쓰면 냉면이다. 얼음 동동, 시원하게 먹는 모든 면은 냉면이다. 한동안 ‘냉면부심’이 자주 회자했다. 냉면 중에서 유독 평양냉면이 그랬다.

먹는 방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는 이들에 대해 비꼬는 말이다.

맛의 기준은 ‘나’다. 나머지는 참고일 뿐이다. 엄마도, 아빠도 함께 투게더가 아니다. 가장 무식하고 폭력적인 것이 맛 강요다. 특히 아이들과 부모 사이에 자주 보인다.




맛이나 향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


오이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싱그러운 오이는 없다. 오이 못 먹는 아이에게 오이를 먹이는 것은 폭력이다.

필자의 아이는 생선을 못 먹는다. 초밥조차 비린내가 난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억지로 맛을 보게 했다. 다만, 맛을 보고 먹기 싫으면 그대로 두었다.

세상에 먹을 거 많은데 싸워가면서 먹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냉면도 마찬가지다. 식초를 넣든, 겨자를 넣든 개인 취향이 정답이다.

남이 어떻게 먹든 그건 그 사람 입맛이고 해봐서 괜찮으면 따라 하면 된다. 먹는 법칙은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참고’다.




냉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여름은 맛난 동치미도, 시원하게 해줄 얼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동빙고, 서빙고 이야기는 섣불리 꺼내지 마시라. 지금처럼 편의점 가서 500원이면 얼음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항구에 제빙기가 설치되면서 얼음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다가 1980년대부터 당연한 것이 되었다.

냉면이 여름 음식이 되기 시작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고기 삶고, 기름 걷어 맑게 낸 육수. 간장 넣어 갈색 품고 있는 것도 육수. 그 속에 삶은 면을 올린다. 이거저거 고명을 더하면 완성이다.




사서 먹은 평양냉면이 전부인 우리네는
그것만이 냉면이라 생각한다


신문 기사 한 두줄 찾아보고는 냉면은 이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 게 우리네 모습.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없다.

예전에 고기 육수를 제대로 내서 먹은 집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있는 집 이야기. 대부분은 동치미나 김칫국물이 전부였다. 해가 지면 TV, 인터넷도 없던 겨울밤, 궁금한 속을 달래 줄 먹거리는 많지 않았다.

고구마, 무, 홍시 정도. 아주 가끔, 겨울에 이불 뒤집어쓰고 먹던 김치말이 국수가 있었다. 그 또한 일제 강점기가 지나면서 먹기 시작했다.




차게 먹으니 냉면이었다


평양에서 먹으면 평양냉면, 진주에서 해 먹으면 진주냉면인 것이다.
어디가 낫다거나 아니거나는 그저 농으로 끝나야 한다. 평양냉면의 육수가 맛없다고 느끼면 맛없는 거다.

여전히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간혹 그런 사람에게 맛도 모르는 사람이라 핀잔주는 이가 있다. 속으로 아주 가끔은 너는 얼마나 잘 아는지 묻는다.

허영만 선생님은 세상의 어머니 숫자만큼 다양한 맛이 있다고 했다. 아니다. 맛은 세상 인구수만큼 존재한다.




살기 퍽퍽한 시절을 보냈다 💨


사람들의 노력으로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섰다. 배불리 먹던 것이 소원이었다가 이제는 맛난 것을 찾는다.

그 사이에 냉면은 추억 속 음식에서 현실 속 음식이 되었다. 별별 말이 오갔다. 그중 하나가 앞서 이야기한 냉면부심이다.

오늘 동치미 막국수 한 그릇 했다. 배추와 무 송송 썰려 있고 고추지 하나 띄운 막국수였다. 막국수 국물 한 모금 마시니 며칠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되었다.

여린 단맛 속에 있는 숨어 있는 신맛이 참으로 좋았던 동치미 국물과 면, 예전에 우리네가 먹었던 냉면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차갑게 먹으면 냉면이다 🍜


육수를 무엇으로 내든, 면 재료를 무엇을 쓰든 차가우면 냉면이다.

식당을 선호하는 것은 인지상정. 평양, 진주, 황해, 함흥 구별도 괜찮다. 뭐가 좋다 나쁘다 그런 소리는 말자. 냉면, 맛있고 시원하게 먹으면 된다.

음식에서 정답 찾지 말라. 차가우니 냉면이고 뜨거우면 온면이다.

냉면, 뭣이 중헌디 생각하면 답이 있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참깨는 주인공이 아니라 카메오, 임팩트만 살짝


👉식품을 약이라고 설명하면 안 되는 이유!





2022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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