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테이블, 계속 고수하는 것이 맞을까?
지방이나 오래된 식당에 방문하면 볼 수 있는 좌식 테이블
필자는 허리가 불편해 좌식 테이블로 된 식당은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불편한 좌식을 왜 아직도 고수하는 걸까?
좌식을 고집하는 이유
✔️ 식당 업주들의 오래된 관성
좌식에는 여러 단점이 있지만, 오래된 식당들은 ‘굳이 이것을 바꿔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하던 대로 하는 관성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이제와서 바꾸는 것이 오히려 불편함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비교 대상이 없다.
오래된 식당을 운영한 사장님은 다른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없다.
입식을 사용해본 적 없는 업주는 입식을 사용했을 때 노동 강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 수 없다.
노포는 특히 이런 변화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것이 특징이라 오랫동안 망설이기만 한다.
✔️ 입식보다 더 많은 좌석 수
일반적으로
입식 테이블의 마주 보는 간격은 테이블의 폭 기준이 700mm 이며, 손님이 마주 보는 간격은 1,900mm~2,100mm 정도이다. |
반면 좌식은 테이블의 폭이 700mm 기준으로 손님이 마주 보는 간격이 1,700~1,900mm 정도이다. |
입식 테이블보다 좌식 테이블을 놓으면 좌석 수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업주는 좌석 수 확보를 위해 좌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좌식은 입식보다 좌석 수를 더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입식에 비해 많은 단점이 있다.
좌식 테이블의 단점
| 첫 번째, 좁게 앉는 만큼 서빙이 어렵다 🍽️
손님은 생각보다 서빙에 협조적이지 않다.
직원이 음식을 가져와 테이블에 놓으려 했을 때 어지러이 놓여있는 식기들을 한쪽으로 치워주면 좋지만 보통 가만히 있다.
해당 상황에서 입식보다 좌식 테이블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 두 번째, 사고 위험이 크다 🤕
손님이 바닥에 앉아있기 때문에 음식을 손님 어깨 위로 이동시키게 되는데 이러한 동선은 대형 사고가 나기 쉽다.
실제로 뜨거운 찌개 같은 것을 손님 어깨로 쏟아 나는 사고가 빈번하다.
| 세 번째, 서빙 직원의 노동강도가 입식 테이블의 30% 이상 높다 🧎
좌식에 음식을 서브하거나 정리하려면 무조건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어야 한다.
중력에 저항하는 이 움직임이 노동강도를 가장 높인다. 그 때문에 좌식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허리나 무릎에 반드시 이상이 생긴다.
| 네 번째, 좌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이 있다 🙅♀️
점점 좌식 식당이 줄어들고 있어 손님에게 익숙하지 않은 형태가 되고 있다.
또한 허리 병 환자와 치마를 입은 여성, 신발을 벗기 곤란한 손님 등에 불편을 준다.
| 다섯 번째, 신발 분실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
좌식 식당 입구에는 "신발 분실 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좌식은 대부분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때문에 신발을 따로 관리하기 어렵다. 애초부터 잘못된 서비스 형태의 책임을 손님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이런 좌식 테이블의 단점으로 요즘은 지자체에서도 식당들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다행히 인식의 개선과 인건비의 급등으로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입식으로 식당 업주들도 적극적으로 바꾸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