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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소식 재배쌀, 뭐가 다를까?
[김진영] #뭣이중헌디 #55편 #왜 적게 심어야 더 맛있는 밥맛이 나올까? #일반쌀과의 차이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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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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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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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55 소식 재배쌀, 뭐가 다를까?



소식 재배 쌀. 🎑

소식은 적게 먹는다는 의미가 아닌 적게 심는다는 뜻이다.

적게 심으면 좋은가?

맛에 대한 연구 논문은 없지만, 다년간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한 생산자들이 공통적으로 '적게 심은 쌀이 좋다'고 말한다. 봄과 여름 사이 모내기를 할 때 소식 재배한 논에 가보면 썰렁할 정도로 공간이 비어 있다.




일반 쌀 재배와의 차이

첫째도 밥맛이고, 둘째도 밥맛이다. 🍚

소식 재배는 쌀 품종이 가진 특징을 최대로 끌어내는 농법이다. 농법이라 해서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상은 80주(한 평당 심는 모의 수) 심는 논에 40주를 심는 것이다.

는 모내기할 때 이앙기가 심는 모를 말한다. 보통 심을 때 수가 3~4개다. 소식 재배는 모의 수를 최소화해서 1~2개다.

일반 재배의 경우 한 평당 최소 240개의 모가 심어진다면 소식 재배의 경우 한 평당 40개의 모가 심어진다.

소식 재배는 시작부터 다르다. 땅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240개가 나눠 갖는 것과 40개가 가지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 이앙기 : 못자리나 육묘상자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농기구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생산량만 추구한다면?

🌾1960년대 이후 쌀 수매 방식은 양적인 방식이었다.

배불리 먹는 것이 목표이자 미덕이었던 시절이다.

따라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생산량이 먼저고 미질은 그 다음이었다.

🌾2000년대 초반, 호품이라는 쌀 품종이 등장했다가 지금은 거의 퇴출되고 있다.

예전 농업진흥청 보도 자료를 보니 호품이 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보다 미질이 좋다는 기사가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호품은 대량 생산 품종으로 미질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품종도 생산량만 추구한다면 미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쌀 자체는 농사법대로 지었을 때 '고시히까리'보다 좋지만 그렇지 않아 결국 미질이 떨어졌다.

🧐 미질 : 쌀알이 갖는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종합해서 일컫는 말.



벼의 수를 줄이면 줄일수록 좋아지는 미질

호품 뿐만 아니라 새로운 품종이 세상에 나오고 변화하는 과정을 봤다.

처음에는 좋았던 품종이 시간이 지나 가격이 내려가면서 미질 또한 떨어졌다.

산지 출장 다니면서 본 플랜카드에는 ‘권장 시비량’을 준수하자는 내용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농사지을 때 비료를 더 주면 준 만큼 수확량이 늘어난다. 미질 상관없이 말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3년 테스트를 했다.

시비량을 줄이고 심는 벼의 수도 줄이는 작업을 했다. 줄이고 줄일수록 미질은 좋아졌다. 밥을 해보면 흐르는 윤기와 밥 알갱이의 힘이 달랐다. 🍚

🧐 시비량 : 일정 면적에 시비한 량




일반쌀보다 맛이 좋다?

이번에 생산한 쌀은 생산량을 위해 재배하지 않고 밥맛만 보고 생산한 쌀이다.

조건은 40주 이하의 재배와 권장 시비량의 1/2 이하의 시비량으로 했다. 쌀 품종은 향 좋은 십리향 쌀과 백진주 대체 품종인 미호, 두 품종이다. 농가에는 생산비를 보장해 주는 조건이었다.


십리향
✔ 십리향 품종은 향이 나는 품종이다.
✔ 아밀로스 함량이 12% 내외의 멥쌀이다.
✔ 밥을 지으면 향이 집안 가득 퍼질 정도로 구수한 향이 난다.
미호✔ 미호는 찹쌀과 멥쌀의 중간 성질을 지닌 반찹쌀계 품종이다.
✔ 찹쌀의 성질이 있어 쌀을 불리는 시간은 최소로 몇 분 정도만 하면 된다.
✔ 밥을 지을 때는 일반 쌀보다 10% 적게 해야 질지 않다.
✔ 오래 불리거나 물을 정상적인 쌀처럼 하면 진밥이 된다.
✔ 밥이 식어도 쫀득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쌀, 소식 재배해야하는 이유

적게 심으면 부피는 줄어도 무게는 거의 같이 나온다. 쌀 알갱이 하나하나의 무게가 늘기에 그렇다. 에너지를 나누는 쌀의 숫자는 줄었지만 가져가는 몫이 늘어 가능하다.

벼를 들어보면 소식 재배한 벼는 일반 쌀보다 묵직하다. 또한 소식 재배한 쌀은 맛있다.

지금은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시대로, 쌀의 소비는 점점 줄고 있다.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맛을 늘린 쌀이 바로 소식 재배 쌀이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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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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