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49 대하? 흰다리새우? 🦐
새우의 이름, 정확히 알고 팔자
비로소 찾아온 바다의 가을
10월에 서해로 가는 길, 들판이 노랗게 물들었다. 들판이 황량해질 즈음 산자락은 붉게🍁물든다.
그 사이 수확하는 모든 것에 단맛이 차곡차곡 쌓인다. 가을 중에서 초가을보다는 늦가을 나는 것이 맛있는 이유다.
바다는 육지보다 한 달 정도 늦게 계절이 시작한다.
단풍이 질 때 바다에 비로소 가을이 찾아온다.🍂
이름이 제각각으로 표시된 새우
가을이 오면 수산물 중 새우와 꽃게가 인기다. 🦀
10월 초에 당진을 비롯해 서산, 태안, 함평까지 서해를 다니면서 대하나 흰다리새우를 살펴봤다. 대하, 흰다리새우, 왕새우 또는 큰새우 등 축제가 열리는 시장마다 새우의 이름이 제각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뭐가 맞을까? 가을에 흔히 접하는 새우에 대해 알아보자. 🕵
대하를 몰살시키는 바이러스로
떠오른 흰다리새우
코로나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듯,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하를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 몰살시키는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흰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양식장은 초토화가 됐다. 양식장에 시름이 깊어지면서 중남미 원산지인 흰다리새우가 대세로 떠올랐다.
🍤 대하 vs 흰다리새우 🍤 대하 :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토종 새우 흰다리새우 : 중남미가 원산지인 대형 새우 |
1990년대까지는 대하를, 2000년대 초반에는 대하와 흰다리새우 둘 다를, 그 이후로는 양식하기 편한 흰다리새우만 양식했다. 종국에는 대하 양식장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어시장이나 산지 시장에 가면 흰다리새우와 대하가 혼용되어 쓰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새우 이름을 혼용하는 이유
- 몰라서? 혹은 일부러?
2010년 초중반에 칼럼니스트가 지적하자 대하보다는 흰다리새우라 이야기하는 곳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혼용하고 있다.
‘몰라서' 혹은 ‘일부러’ 사용한다.
'일부러’사용하는 사람들은 국내산, 자연산이 많은 대하의 인기를 한번 얻어 볼까 하는 욕심🤑에서 그렇게 한다.
축제가 열리는 곳을 찾아가 보면, 대하라 표시하지 않는 곳은 ‘왕새우’, ‘큰새우’ 등이라 표시하기도 한다.
오일장에 가보면 냉동 새우를 왕새우라 하면서 많이 판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잘 보면 원산지가 에콰도르산인 경우가 꽤 있다.
며칠 전 간 오일장에서는 국내산 흰다리새우를 파는 곳 대부분이 대하 혹은 왕새우라 팔고 있었다. 한 집만 제대로 흰다리새우라 표시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양식 vs 자연산 새우
- 가격 변동을 보고 유동적으로 선택하자
최근에 자연산 대하 가격이 저렴하였다.💰
심지어 양식보다 저렴하게 판매가 되었다. 1kg 기준 2만 원 이하였다. 양식이 보통 2만 5천 원~3만 원을 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탓에 가격이 내려갔다.
맛의 관점에서 보면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낫다. 😋
대신 원가의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것이 자연산의 단점이다. 한 끼에 몇십만 원 하는 최고급식당이나 호텔이 아닌 이상 널뛰기 원가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일반 식당에서는 양식이 알맞다. 다만 자연산이 저렴할 때 이벤트로 진행하는 것은 손님께 재미를 주는 장치로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이름이나 용어, 정확하게 알고 팔자
식품을 하는 사람은 이름이나 용어에 대해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
가끔 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토마토나 치즈에 MSG가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겁을 한 적이 있다. 토마토는 MSG는 없고, 비슷한 글루탐산이 들어 있다. MSG는 미원을 비롯한 조미료 봉지 안에 들어 있다. 자연계는 글루탐산을 만들고, 공장에서는 MSG를 만든다. 🧂
새우의 경우에도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대하나 흰다리새우나 모두 새우인 것은 마찬가지니 무슨 상관이냐 그럴 수 있다. 사 먹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도 파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은 정확하게 부르고 합당한 이름값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