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48 채소 가격,
널뛰기하는 이유와 대처방법
마르쉐에서 본 채소들
성수동에서 열린 마르쉐를 다녀왔다. 아직은 가을 채소가 나오지 않고 여름 끄트머리의 채소가 많았다.
🍅🥬🍏🥦
🧐마르쉐란? '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르쉐(marché)에서 차용한 단어로 언제 어디에서든 열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 |
마르쉐는 토종 국내산 채소와 국내에서 재배한 외국 채소를 보기 위해 찾는다. 이 일을 한 지 27년째.
세상은 변하기에 배우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여전히 배움의 욕구를 채우고 있다.✍
채소에 따라 다른 적절한 온도와 계절
철원으로 오일장 취재를 떠나, 이곳저곳을 다녔다.🚙
지난주와 달리 가을이 지척까지 왔다. 꽃이 일찍 피는 벚나무는 벌써 물들고 있다. 일찍 피는 벚나무처럼 저마다의 적절한 삶의 온도가 있듯이, 채소에게 적절한 온도도 제각각이다. 따듯한 온도를 좋아하는 채소가 있고, 서늘한 온도를 좋아하는 채소도 있다. ⛄
오일장을 다니다가 💲배추 가격💲을 봤다. 평소에 사는 한 망의 가격의 서너 배인 33,000원이었다. 며칠 전 식당 주인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배추 한 포기를 18,000원에 샀다는 글을 봤다. 작성 기준 오늘인 9월 28일의 경매가를 보니 가격이 품질에 따라 6,000원~28,000원 사이였다. 아주 좋은 것, 맛과 상관없이 모양 좋고 속이 꽉 찬 것의 가격이 28,000원. 속이 덜 차고 물 많이 먹은 것은 6,000원이었다.🥬
채소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채소 가격은 맛과 상관없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을 때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적으면 올라간다. 현재는 배추 공급이 달리는 시점이라 가격이 비싸다.
왜 공급이 달리는지를 알려면 ‘작기'를 알아야 한다. '작기’는 한 작물의 생육기간을 말한다. 👨🌾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로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계절 사이 온도 편차가 50도가 넘고, 게다가 여름은 장마로 인해 고온다습하여 농사짓기 까다로운 조건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우스, 스마트팜을 운영하기도 하여, 채소 중 대부분은 겨울을 그럭저럭 잘 보낼 수 있다. 채소 중에 겨울 온도를 좋아하는 것들도 있다.
여름에 취약한 겨울 채소, 배추
겨울을 좋아하는 채소들은 여름에 취약하다. 대표 채소가 ‘배추’다. 🥬🥬
배추의 적절 온도는 20도 이하다. 그 이상에서는 병이나 성장 장애가 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여름에는 고랭지인 태백의 귀네미나 강릉의 안반데기에서 배추가 나온다. 다른 지역은 배추가 잘 자라지 않는다. 고랭지에서 여름을 보낸 배추는 9월에 마지막 수확을 한다.🌄 해발 1,100m의 강릉 안반데기가 마지막 출하지다.
작기가 바뀌는 시기에는 채소 가격 널뛰기
강원도 여름 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으면 가을배추 가격이 뛴다. 여름 작기가 끝나고 가을 작기의 시작인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준고랭지인 정선, 영월에 이어 제천, 괴산 배추가 나오는 보름 동안 배추 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것이다.💹
몇 년 전 봄의 감자 파동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 겨울 감자가 나오는 제주의 작황이 좋지 않자 초봄 감자 가격이 폭등했었다. 작기가 바뀌는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그리고 겨울에서 봄에는 농산물 가격이 널뛰기한다. 매년 반복된다.
채소 가격의 변동성이 클 시기에는, 융통성 있게!
며칠 전, 한 고깃집 주인장이 자랑삼아서 김치를 직접 담근다고 했다. 내온 김치는 열무와 얼갈이김치였다. 배추김치는 없었다. 주인장이 자랑할 만했다. 김치 맛도 맛이지만 재료가 괜찮았다.
여름 배추는 맛이 없다. 적당히 건조해야 배추에 단맛이 돌고, 서늘한 기후는 배추를 튼실하게 자라게 하여 씹는 맛, 먹는 맛 모두 좋아진다. 여름 배추는 이러한 조건과 전혀 맞지 않아 맛이 없다.🤢
열무와 얼갈이는 다르다. 90일 키우는 배추와 달리 60일 이전에 수확한다. 적당히 씹는 맛과 맛이 있다. 굳이 비싼 배추를 쓰지 않고 다른 것으로 김치를 담갔다.
이 글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채소 가격의 변동성이 크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내려간다. 비쌀 때 굳이 그것을 쓸 필요는 없다. 배추 대신 얼갈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가격 변동이 큰 시기에는 한 가지 채소만 고집하지 말고, 대체할 채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