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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우리가 몰랐던 전어 이야기
[김진영] #뭣이중헌디 #43편 #전어, 가을이 아니어도 맛있는 계절이 있다?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구독자 89
#농산물
#수산물
#지역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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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43 우리가 몰랐던 전어 이야기 🐟



전어를 찾는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오면 돌아온 전어 따라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상식이 되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전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전어는 떠난 적이 없으니 돌아온 것도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전어를 찾는 계절이 돌아왔을 뿐이다. 🍂🍃


가을에 전어를 찾는 이유는?

예전에 원고를 써 보낸 글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가을이 오면 눈 부신 햇살이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거둬들이는 모든 것에 맛이 들어 있다고 말이다.

천고마비,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찌는 계절을 의미한다. 나는 해석을 조금 달리 해보았다. 그렇게 뛰어다니는 말도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을 먹고 살이 찌는 시기가 가을이라고 말이다.

가을은 우리에게 그런 의미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한 시기다. 전어 또한 가을이 오면 맛이 풍부해진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실 모든 생선에 맛이 든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여름철 심심했던 생선의 맛이 올라간다. 쨍한 추위가 오면 맛은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생선에 맛이 들지만 가을에 전어를 찾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가성비’다. 하지만 다른 생선보다 저렴하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정도의 맛이지, 전어 대가리에서 ‘깨 서 말'*을 찾은 적이 없거니와 맛본 적도 없다.

🧐*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 이라는 말이 있는데, 맛이 유달리 고소하다는 뜻이다.


구이로 쓰는 전어는 '가을 전어'가 아닐 수 있다!

예전에 모처에 있는 선장에게 들은 이야기다. ⛵🌊 필자와는 동갑내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끔 나눴다. 언제인가 전어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을에 전어 행사를 할 때 구이로 쓰는 전어봄철에 잡은 전어라는 이야기였다. 이 말을 듣고는 상품화해볼까 고민했었다. 봄철에 잡힌 전어는 가을하고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저렴했다. 봄철에 잡은 것을 소포장했다가 가을에 비싼 가격에 판다면 돈이 될 듯싶었다.

하지만 기획하다가 포기했다. 그런 방법까지 쓰며 매출을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려면 가을에 잡은 것을 파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했다.


'가을 전어'는 미디어가 속담처럼 만든 이야기 💬

‘가을 전어’ 이야기는 누가 먼저 했을까? 궁금하여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찾아봤다. 어찌 보면 살만했던 시기가 그때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90년대 초반에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모 신문의 91년도 11월 기사에 ‘가을 전어’ 이야기가 처음 나왔다.📰 94년도에 ‘가을 낙지, 봄 주꾸미’가 나온 것보다 3년 빨랐다. 기사에는 오롯이 전어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연산과 양식산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 살짝 언급한 정도였다.

이듬해였나 본격적으로 가을 전어 이야기가 나왔다. 이전의 신문 기사에서는 가을은 있어도 전어와 연관시킨 가을은 없었다. 넉넉해진 주머니 사정, 먹거리 이야기는 방송과 신문에서는 좋은 소재였다.

미디어속담을 응용해 마치 예전부터 있던 이야기처럼 만들어 낸다. 속담이나 오래된 이야기로 믿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들려오는 이야기는 상식이 된다. ‘가을 전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전어, 뭣이 중헌디!

가을 전어뿐만 아니라 봄 전어, 여름 전어, 겨울 전어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뼈째 썰기(세꼬시)한 전어라면 추석 이후에 한두 번 맛보는 것은 괜찮다. 구워 먹는다면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을 때가 좋다.⛄

가을 기름기는 겨울 기름기에 비해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깨가 서 말’ 드는 가을이라면 겨울은 한 섬의 깨가 전어 대가리에 든다. 가을이 오면 전어 맛이 들기 시작한다. 겨울이 오면 전어 맛이 완성된다. 맛이 들기 시작할 때가 가장 비싸고 완성되면 사람들은 더는 찾지 않아 가격은 내려간다.📉

전어, 뭣이 중헌디 알면 먹는 방법에 따라 먹는 시기가 달라진다. 찬 바람이 불어 옷이 두꺼울 때 전어를 먹으면 옷 얇을 때 먹던 맛과 또 다르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 식재료 특성을 무시한 음식들!




2022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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