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식당, 해도 괜찮을까? 🏠
요즘같이 인건비가 미친 듯이 오르고 직원까지 구하기 힘든 외식업 환경이라면 정말 다 내보내고 나 혼자 장사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바람일 뿐, 막상 도와주는 직원이나 알바 없이 식당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0여 년 전 어머니, 아버지, 아내, 나 이렇게 네 사람이 장사를 했던 때가 있었다. 시작할 때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졌고, 결국 가족들 모두 내보내고 나와 알바, 둘이 장사하게 되었다.
홀에 알바 한 명과 주방에 나 혼자 일을 하니 주방을 잠시도 비울 수 없었다. 손님이 없다가도 내가 화장실이라도 가려 하면 들어왔고, 알바는 툭하면 지각하기 일쑤였다. 손님이 조금이라도 밀려 들어오면 주방이고 홀이고 난리였다. 결국 주방도 홀도 인원을 늘리지 않으면, 식당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식당업을 꿈꾸는 많은 초보 창업자들은 ‘혹시 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1인 식당에 대해 고민한다. 물론 나도 이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과연 1인 식당을 한다면, 위험 부담 없이 식당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1인 식당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았다. ✍🏻
# 1인 식당의 장점 👍🏻
✅ 기동성이 뛰어나다.
-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 개선할 수 있다.
✅ 별도의 인건비가 없다.
- 인건비가 오른 만큼 음식값을 더 받으므로, 최저 임금이 오를수록 나의 수익은 더 올라가는 셈이다.
✅ 균일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 내가 모든 조리 과정에 참여하고,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만들기 때문에 균일한 상품력을 유지할 수 있다.
✅ 규모가 작아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 혼자 하면 규모를 크게 할 수 없다. 규모가 작다는 건 투입되는 비용도 적다는 의미다.
✅ 직원과의 스트레스가 없다.
- 지각하는 직원도, 무단 결근하는 직원도, 급여 올려달라는 직원도 없기 때문에 사람과의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 1인 식당의 단점 👎🏻
✅ 식당의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
- 식자재를 사 오는 일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숟가락을 닦는 일까지 모두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할 때보다 일은 두 배 이상 많다.
✅ 매출에는 한계가 있다.
- 식당은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업이기 때문에 매출에 한계가 있다.
✅ 화장실도 잘 못 갈 정도로 바쁘다.
- 장염이라도 나는 날은 문을 닫아야 한다.
✅ 사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 혼자 하는 식당은 손님들도 활성도가 높은 식당으로 보지 않는다. 푸드 트럭과 같이 특별한 컨셉의 식당을 제외하고는 중간에 접을 가능성이 높다.
✅ 외롭다.
-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업주가 아닌 이상, 1인 식당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까? 매출이 오른 다음 사람을 채용해야 합니까? ”
보통은 매출이 올라야 월급을 줄 상황이 되니 사람을 채용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항상 사람을 더 채용한 후에 매출을 올려왔다. 그만큼 식당의 성공은 사람에게 달렸다.
식당은 음식 장사 같지만 결국 사람의 서비스 장사다. 식당이라는 한 공간에서 사람이 만들고, 사람에게 판매하고, 사람이 먹고 가는 곳이다. 사람을 피해서 나 혼자 장사를 하려면 식당보다는 개인 기량을 발휘해 성공할 수 있는 다른 업을 추천하고 싶다.
주방컨설팅, 외식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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