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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화산? 한아름? 모두 '배'의 이름이라고??
[김진영] #뭣이중헌디 #41편 #배 #생소한 배이름 #화산 #한아름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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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41 우리가 몰랐던 늦여름 배들 🍐


한아름? 화산? 배의 이름이라고?

한아름이란? 두 팔을 최대한 둥글게 모은 만큼의 크기를 말한다. 사전적 의미는 그렇다. 하지만 지금 말할 ‘한아름’은 배의 명칭이다.

한아름이란 명칭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잘 지은 이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배 ‘신고’ 배인데, 한아름 배에는 신고 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 있다. 한아름 배를 먹어 본 이는 이름만 들어도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한아름 배의 특징달고 풍부한 과즙이다. 잘 닦아서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몇 번 베어 물면 배 하나 뚝딱이다. 다 먹고 나서도 단맛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다. 풍부한 과즙이 입안을 적셔 놨기 때문이다.

그런 배가 있었나? 저절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화산도 있다. ‘볼케이노'🌋가 아니라 배 이름이 '화산’이다. 마그마를 쏟아내는 화산처럼 단맛이 쏟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화산은 신고 배처럼 확실하게 갈색으로 익지 않는다. 푸른 기가가 남아 있다.


그 외 다양한 배들 🍐

화산하고 비슷한 것이 황금 배다. 파랗던 껍질이 익으면 노랗게 물든다. 9월에 경상남도, 특히 경주, 울산 등지를 다니면 ''이라 불리는 맛난 배를 만날 수 있다. 황금 배보다는 과즙이 적지만 신고 배보다는 훨씬 풍부하다.

화산이니 한아름이니 처음 듣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수출하는 품종이다. 내수로 돌리려고 해도 미디어와 유통업자들이 만들어낸 배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기에 쉽게 정착하지 못한다. 둥글고 크기가 크며 선물용으로 딱 좋은, 신고 배만 배로 취급하는 선입견이다.


껍질째 먹는 늦여름 배

8월이 가고 9월이 오면서 한아름을 시작으로 화산, 황금, 원황이 나온다. 신고도 일부 나오지만 앞선 배 앞에서 맛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여름 배의 특징은 껍질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를 껍질째? 사과도 껍질에 영양이 많다는 것이 자릴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다들 사과를 깎아 먹었다. 배도 마찬가지다. 여름 배는 껍질째 먹어야 제맛이 난다. 과일의 향은 주로 껍질에서 난다. 껍질과 같이 먹어야 비로소 배의 진정한 향을 느낄 수가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 어려워...

이런 배가 어디 있나? 찾아보면 온라인 마켓에 있다. 오프라인 마켓에서는 찾기 힘들다. 생산하는 것 대부분이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매장에서 판매도 했었다. 90년대 후반 백화점에서 일할 때는 ‘장십랑'이라는 배를 포함해 다양한 배를 팔았다. 시간이 흘러 금전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선물 문화가 자릴 잡았고 모양 좋은 신고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또한 미디어에서 '신고’만 이야기하니 배 주산지는 돈이 되는 신고만 심었다.

일부 지역에서 원황, 황금을 심어도 찾는 이가 없으니 수출을 하였고, 그에 따라 일반 매장에서 다양한 배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웃한 일본만 하더라도 겨울에 출장을 가면 시장 안 작은 과일 가게에서 여러 가지 배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고를 비롯해 노란색이 매력인 이십세기(배 품종 이름)를 볼 수 있다. 이십세기는 국내에서도 키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재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낯선 모양이라 제사상에 올리지 못해 재배하지 않아서다.


생소한 이름의 늦여름 배, 뭣이 중헌디!

앞서 말했듯이 8월이 끝날 무렵 한아름을 시작으로 원황, 황금, 화산배가 나온다. 그리고 껍질째 먹을 때 비로소 배의 향과 함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나오는 배, 뭣이 중헌디 알면 더는 껍질 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을 하늘이 높아질수록 배의 껍질도 두꺼워지는데, 그 때는 깎는 것이 좋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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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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