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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콩국수는 여름에만? No, 콩국수 제대로 알자!
[김진영] #뭣이중헌디 #36편 #콩국수 #계절국수
김진영
농산물 식재료 전문가
구독자 89
#농산물
#수산물
#지역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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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36 콩국수 🍜



콩국수에 쓰이는 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콩의 종류에는강낭콩, 완두콩, 대두가 있다. 강낭콩은 중국 양쯔에서 왔기 때문에 강남콩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완두콩은 서양에서 유입된 콩이다. 한반도에서 예전부터 자라던 것은 대두, 백태, 서리태 등이 있다.

콩의 민족답게 콩을 활용한 음식도 다양하다. 조미료로는 된장과 간장 그리고 고추장이 있고, 청국장이나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즙장도 있다. 그리고 여름이면 꼭 찾아 먹는 콩국수도 빠질 수 없다.

오늘 이야기는 콩으로 만든 음식 중에서 콩국수 이야기이다!



콩국수의 콩은 백태서리태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강낭콩으로도 만들어도 좋다. 콩국수의 인기가 높아지는 여름에 시장으로 나가면 넝쿨콩이나 호랑이콩 등 화려한 콩을 만날 수 있다. 콩을 사 와 불리고, 삶아서 갈면 콩국수의 두유가 만들어진다.두유를 만들고 국수를 말면 콩국수가 완성된다!

보통 두유는 콩의 단백질을 이용하는데, 강낭콩은 단백질보다는 탄수화물이 많고, 일반 콩보다 단맛이 조금 더 난다.






나는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업이기 때문에 여름이 오면 시원한 콩국수가 빠지지 않는 메뉴이다. 한 번은 인제에 간 적이 있다. 인제 자작나무 숲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자작나무 숲을 등지고 왼쪽 언덕으로 간 다음, 언덕을 넘어서 바로 우측으로 가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나온다. 이 곳은 두부를 이용한 음식과 콩국수만을 하는 식당이다.


여러 곳에서 콩국수를 먹어봤지만 여기보다 맛난 곳은 드물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 집 콩국수는 소금만 넣었을 뿐인데 은은한 고소함이 입안을 살살 자극했다.

보통 두유를 만들 때 참깨나 땅콩을 넣기도 하는데 여긴 콩 자체의 고소함이 일품이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같이 나온 김치도 국수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곁을 든든히 지킨다. 이 곳을 알기 전 나의 best 콩국수는 양구 읍내에서 먹었던 국수였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힘든 결정이지만 그래도 여기를 선택하겠다.






콩국수, 맛있게 만들기!
두유부터 면까지 🥢

콩국의 맛은 두유가 결정한다. TV를 보면서 콩국수 나오는 장면이 나올 때 딸아이와 한 대화가 생각난다.

“저리 진득한 콩국수는 줘도 안 먹어”

“아빠는 저런 거 싫어?”

“응, 콩을 삶아서 그대로 간 것은 별로야. 두유가 탁한 것보다는 맑은 것이 좋아.”


요새 시중에 파는 콩국수를 보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진득거린다. 체에 받쳐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말은 좋다. 콩의 영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 말한다. 하지만 영양의 과잉 시대에 살면서 굳이 콩까지 알뜰하게 먹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콩물을 만들고 응고제를 넣으면 콩이 굳는다. 그게 바로 두부다. 콩을 삶고, 갈아서 두부를 만들면 전두부가 된다. 버리는 것이 없어 좋아 보여도 시장에서 찾기 어렵다. 맛이 없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다.


콩국수도 마찬가지다.

콩을 그대로 가는 것보다는 걸러 낼 것은 거르는 것이 좋다.

저번 출장으로 장수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서리태를 사 왔다. 불리고 삶고 콩물을 한 번 걸러내 콩국을 만들었다.

국수는 우동 면을 삶았다.콩국수는 씹는 맛이 있는 중면이 소면보다 낫다.






콩국수는 여름에만 먹는다? NO!
콩의 맛이 가장 빛나는 시기는 초겨울 ❄

콩물을 내리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초겨울이 되면 메밀 사용하는 곳에서 햇메밀 축제를 하여 햇메밀의 구수함을 느끼며 즐긴다.

콩도 메밀과 비슷한 시기에 수확한다. 콩이 나오면 두부는 만들어도 콩국수는 만들지 않는다.

콩국수는 시원한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맞지만 콩국수의 다른 면도 보면 좋을 듯 하다.

1년 중 콩이 맛으로 가장 빛날 때가 초겨울이다.서리태든 백태든 중요하지 않다.

콩 맛에서 뭣이 중헌디 알면 초겨울을 놓치지 않을 듯 싶다. 콩이 가장 맛으로 빛나는 시기를 말이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
옥수수에서 나는 단맛의 정체




2022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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