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28 돈마호크 🥩
토마호크와 돈마호크 🐮🐷
토마호크, 같은 이름을 가진 무시무시한 미사일도 있지만 손도끼처럼 성형한 소고기 부위 또한 이름이 같다. 소고기를 등뼈가 있는 채로 절단하면 갈빗살, 등심, 새우살을 동시에 먹을 수 있다. 새우살은 등심에 붙어 있는 마블링이 잘 되어 있는 부위다.
등뼈에 붙어 있는 부위는 일반적으로 구워 먹는 부위다. 갈빗살도 그렇고 등심도 그렇다. 소고기 한정이다. 토마호크가 유행하다 보니 ‘돈마호크’도 덩달아 유행이다. 모양은 같지만 사실 상술이 미각을 마비시킨 상품이다.
돈마호크 상술
돈마호크의 부위는 등심이 대부분이다. 일부 목살이나 삼겹살도 있을 수 있으나, 그냥 뼈와 등심이다. 등심은 삼겹살이나 목살보다 저렴하다. 2022년 4월 현재 삼겹살과 목살 가격은 네이버 기준으로 2,300원이다.
국내산 등심은 반값보다 싼 1,100원이다. 심지어 980원도 있다. 등심은 퍽퍽해서 굽기 위해 사지 않는다. 돈가스나 탕수육 용도로 주로 소비가 된다.
등심에 뼈가 있는 채로 정형하면 마술처럼 가격이 오른다.‘돈마호크’라는 토마호크를 빗댄 명칭을 붙이는 순간, 특수한 부위처럼 비싼 가격에 판다. 살짝 떨어져서 보면 그냥 등심이다. 등심을 어찌 먹던 잘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가격이 삼겹살, 목살보다 비싸다면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네이버에서 돈마호크를 검색하면 1kg에 2,350원이 최저가다.
100g당 2,350원으로 삼겹살보다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비가식 부위인 뼈가 있으니 실제로는 훨씬 더 비싼 가격이다. 얼추 3,000원 정도다. 시가 1,100원인 등심을 3,000원 가까이 팔고 있는 셈이다.
오겹살 🥩
돈마호크와 비슷한 것이 오겹살이다. 삼겹살에 돼지 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을 오겹살이라고 한다. 간혹 삼겹살보다 비싸게 팔 때도 있다. 오겹살은 삼겹살보다 비싼 이유가 전혀 없다. 일단은 인건비가 적게 든다. 껍질을 제거해야 하는 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
더욱이 삼겹살이 2,300원이라면, 돼지 껍데기는 100g에 450원 정도다. 삼겹살에 붙이면 2,300원, 떼면 450원이 된다. 정형 업자로서는 껍데기는 붙여서 파는 게 훨씬 이득이다.
필자는 고깃집에서 절대 오겹살을 주문하지 않는다. 삼겹살을 주문하고 따로 껍데기를 주문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우선 구울 때 편하다. 껍데기가 붙은 오겹살은 굽기가 난해하다. 껍데기까지 충분히 익히면 고기 맛이 떨어진다.
고기 맛을 살리는 쪽으로 구우면 껍데기가 덜 익는다. 이런 이유로 삼겹살 굽고, 한쪽에서 껍데기를 주문해 충분히 익혀서는 잘게 썬다. 삼겹살은 미디움으로 굽고는 잘 익힌 껍데기와 함께 먹는다. 오겹살 굽는 것보다 훨씬 맛나다.
돈마호크의 실체
돈마호크는 등심을 두툼하게 구워 먹는 것과 같다. 요새 돼지고기에도 마블링 이야기를 한다. 소에 적용하던 마블링을 돼지에 이야기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돼지고기는 기본적으로 비계라는 기름 부위와 함께 먹는다. 소는 그렇지 않기에 마블링을 따진다. 비계와 함께 먹는 돼지고기에 마블링을 논하는 것은 또 다른 마케팅 술수의 하나일 뿐이다.
돈마호크가 처음 나왔을 때 사 먹어 봤다. 숙성을 좀 하면 나아질까 생각해 봤었다. 딱히 좋은 방법은 아닌 듯싶었다. 혹자는 일본에서는 등심도 구워 먹는다고 하면서 돈마호크 판매에 열을 올린다. 맞다. 일본에서는 등심도 구워 먹는다.
돈마호크처럼 두툼하게는 아니다. 차돌처럼 얇게 저며서 나온다. 목살이나 삼겹살하고 같이 구워 먹으면 맨 나중까지 남는 것이 등심이다. 흑돼지는 괜찮다고도 하는데, 백돼지에 비해 ‘그나마’다.
돈마호크의 가격에 대하여
돈마호크로 팔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퍽퍽한 살을 마치 특수 부위처럼 이야기해도 상관없다. 톡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특수 부위라는 것이특별나게 맛나다기보다는 특별나게 적게 나오는 부위다.
암튼, 어찌 팔든 파는 사람 마음이지만 가격은 바로잡아야 한다. 😡😡
특수 부위인 양해서 비싸게 팔아서는 안 된다. 돈마호크 뭣이 중헌디 알면 그리 팔아서는 안 된다. 퍽퍽 살이 뼈가 붙는다고 부드럽지는 않다.
농산물 전문가 김진영이 전해주는
생생한 식재료 이야기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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