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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내 커피가 제일 맛있어(2)
옆 집 사장님이 건낸 한 마디, "이제 자리 좀 잡았다면서요?" 😅
안녕워녕
카페 사장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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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차 카페 사장인 나는 아직 의욕이 남아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보이고 싶은 메뉴가 아직도 차고 넘친다. 와플도 하고 싶고, 이제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며 빙수도 하고 싶다. 현재 있는 파니니도 조금도 다양하게 하고 싶고, 샐러드도, 에그타르트도 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메뉴들을 가지고 주방에서 실험을 할 때면 나는 계속 이런저런 벽에 부딪힌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은데...' 하는 결론이 가까워질 때마다 나는 커피를 찾는다. 볶아놓은 원두들 틈바구니에 잠깐 앉아 평정심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안 되겠으면 다 빼면 되지. 커피만 있으면 되지. 카페는 역시 커피지. 그래, 내 커피가 제일 맛있어.

며칠 전, "자리 잡았다면서요?" 하고 옆집 사장님이 인사를 건넸다. 하마터면 푼수처럼 "제가요?"라고 손사래를 칠 뻔했으나, 다행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하며 방긋 웃었다.


카페로 돌아와 앉았는데 그 말이 계속 내 귓가에 맴돌았다.

"자리 잡았다면서요?"라니. 이 동네 사람들이 우리 카페가 자리를 잡았다고 봐주는구나. 내가 자리를 잡았구나.

처음 카페를 오픈하고 한동안은 사람들의 반응을 세밀하게 살폈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커피가 그들에게도 괜찮은지. 맛이 없는데 맛있다고 하는 건 아닌지.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 친절한 손님들에게 "커피 맛있으셨어요?", "커피 괜찮으셨어요?", "정말요?"라며 나는 계속 눈치를 봤다.

"카페가 너무 예뻐요!", "자몽에이드 너무 맛있더라고요!", "브런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는 여러 칭찬의 말을 들었지만, 내가 가장 기뻤던 칭찬은 "커피가 맛있어요."라는 말이었다. 오픈 첫날 오셨던 손님이 다음날 또 오셔서 "커피가 맛있더라고요"라는 말을 하셨을 때는 눈물이 다 났다.

"그냥 친구 만나러 카페 온 건데, 커피가 맛있어서 먹다 보니 다 먹어버렸네요." "커피가 맛있어서 가면서 한 잔 더 들고 가야겠어요. 한 잔 테이크아웃해주세요." "직접 로스팅하세요? 어쩐지 커피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지난주에 저 왔던 거 기억하세요? 맛있는 커피 먹으러 일부러 또 왔어요." "커피 정말, 잘, 마셨습니다."


모든 손님이 다 소중하지만, 나에게는 한 번 온 손님이 한 번 더 오는 게 너무나 소중하다.

브런치를 먹으러 일부러 한번 찾아와 볼 수는 있지만, 한번 와본 손님을 두 번 오게 하는 건 역시 커피다. 카페는 커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저 이 동네 안 살아서요."라며 극구 우리 쿠폰을 안 받으시던 한 손님은 떠날 때 이렇게 말하셨다. "아까 주시려던 쿠폰 주세요. 커피가 정말 맛있네요. 커피 먹으러 한 번 더 이 동네 와야겠어요." 이제는 커피가 맛있다고 말해주는 손님들에게 나는 어깨에 힘을 주고 이렇게 말한다.

"그쵸? 커피 맛있으시죠? 저희 커피 진짜 맛있어요."



👉 [내 커피가 제일 맛있어] 1편 보러 가기

(👆🏻 이미지를 클릭하면 1편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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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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