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획 식당 인사이트 -3편


저번 시간에 이어서 대중이 열광하는 기획형 식당의 사례와 기획자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려 한다.

<청기와타운> 
기획형 고깃집의 적절한 성공 사례
📍 주소: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0길 32-4 (영등포 본점)
📍 전화: 0507-1316-1474
<몽탄> 이후로 꽤 오랜만에 보는 완성형 육류 기획 식당이다. 품질 좋은 원육과 소금, 구성력 좋은 반찬과 사이드메뉴로 한대 '기획형 고깃집'들이 주류였던 시기가 있었는데, 현재는 여기에 공간과 매력적인 콘셉트까지 더해 완전한 '문화적 육류전문점'이 대세가 됐다.

그 중심에 <청기와타운>이 있다. 이곳은 미국 LA 내 한인타운에서 한 번쯤은 봤을법한 ‘코리안 비비큐’ 식당을 구현한 곳이다. 타국에서 누군가에겐 동경의 공간이기도할 한국형 고깃집의 비주얼과 분위기를 익스테리어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



경쟁력은 미국산 소갈비를 다양한 변화로 베리에이션으로 구성하면서 1인 기준 2만 원 선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한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돼지고기도 1만 원 중 후반대인 시대에 소갈비를 2만 원대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상당한 강점이다. 💸
소갈비 아이템은 주로 고가의 한우갈비, 드넓은 마당이 있는 가든형 대형 고깃집으로 풀어내는 곳들이 많았고 실제로 이런 것들이 국내 소갈비 시장을 이루는 주요 요소였다.
그런 가운데 <청기와타운>의 출현과 대중화는 국내 소갈비 시장이 좀 더 캐주얼하고 다채롭게 완성되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토장찌개와 무생채 볶음밥, LA 순두부찌개 등 매장의 콘셉트를 잘 따라주면서도 육류 마니아나 애주가들이 구미에 당길 만한 식사 메뉴들을 적절히 구성하고 있으며,평범하면서 입맛 당기는 사이드 메뉴들로 식사 마무리의 정점을 찍고 있다.


<남촌회관> 
인천의 노스텔지어를 살린 한식 퀴진 베이커리
📍 주소: 인천 남동구 찬우물로 9-4
📍 전화: 032-466-3016
인천 남동구 <남촌 회관>은 ‘인천 지역의 명물과 노스탤지어’를 베이커리와 브런치, 각종 특색 있는 음료로 풀어낸 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이곳은 박종철 대표의 부친이 30여 년간 운영했던 한식당 ‘산 너머 남촌’이 있던 자리다. 
‘산 너머 남촌’의 ‘남촌’과 인천 토박이들의 문화 예술공간이었던 ‘인천시민회관’의 ‘회관’을 딴 ‘남촌 회관’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인천의 명물과 <산 너머 남촌>의 시그니처 식재료를 상품화한 음료, 베이커리가 주력 상품이다. 
특히 <산 너머 남촌>의 메인메뉴였던 곤드레 밥과 제육불고기에서 착안, 곤드레와 제육불고기를 활용한 ‘한식 퀴진형’ 베이커리 메뉴를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



대표 메뉴인 곤드레 치아바타는 풀리쉬* 기법으로 만든 반죽에 강원도 영월에서 나는 최상품의 곤드레와 스트링치즈를 넣고 구워내는 빵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치아바타 베이스에 고소하게 씹히는 곤드레 나물의 향과 짭짤한 스트링치즈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 폴리쉬: 본 반죽의 밀가루 전량 또는 일부에 이스트, 물을 넣어 발효시킨 부드러운 반죽, 
맛과 풍미가 좋아지고 글루텐이 약해 질기지 않은 식감의 빵을 만들 수 있다.

‘아버지는 곤드레 밥을 짓고 아들과 딸은 곤드레 치아바타를 만든다’는 메뉴 캐치프레이즈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자연스러운 홍보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



 이 밖에 인천에서 생산된 배로 프리저브 잼을 만든 후 페이스트리 반죽 안에 넣고 구운 밀푀유배파이와 인천 명물 중 하나인 계란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계란빵 시리즈, 
제육불고기와 상추를 활용해 ‘필리 치즈 스테이크’ 형태로 만들어낸 남촌 샌드 버거 등 🥪
<남촌 회관>만의 스토리에 잘 부합하는 이색적인 베이커리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곤드레 페스토와 배 잼은 별도 포장 판매한다.


<꺼거>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홍콩식 밥집 술집
📍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8길 10
📍 전화: 0507-1420-5433
한국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홍콩 현지의 식당이라고 완벽하게 믿어버릴 정도다.


 홍콩의 대중식당 중에서도 수십 년은 족히 돼 보이는 오래된 노포식당. 
적당히 낡은 듯한 인테리어와 이지적인 분위기, 어둡게 내리깐 조명, 그리고 1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홍콩식 요리 등 술꾼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적절하게 갖춘 공간이다. 

오이무침과 춘권, 꾸라오로(새콤달콤한 소스가 매력적인 광둥식 탕수육), 바지락볶음, 오향닭, 크림중새우 등이 골고루 잘 나가며 연태스페셜이나 양하대곡, 쿼추이, 공자주, 강소백 등  중국 백주도 다양하게 구성해 애주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

주류 가격을 1만 원대 초중반으로 판매한 덕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중 반응이 상당히 좋은 양하대곡의 경우 하이볼로도 만들어 7,000원에 판매하는데 첫 잔으로 주문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 맥주보다 반응이 좋다.
저녁엔 조도를 낮춰 ‘술 마시기 좋은 홍콩 노포식당’을 표방하지만, 점심엔 더할 나위 없는 직장인들의 ‘점심 맛집’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



돼지고기와 토마토소스, 새우와 화이트소스를 볶음밥에 얹어 먹는 이색적인 원앙 볶음밥부터 돼지고기와 오징어, 각종 채소 등을 매콤한 소스에 볶아 밥에 올려내는 중화 비빔밥, 감칠맛 살린 닭 육수 베이스에 다진 돼지고기와 고구마면을 말아먹는 쏸라펀, 간장양념에 볶아낸 돼지고기와 열무에 생면을 얹어 먹는 돼지고기 볶음면, 광둥식 치킨과 에그누들에 마장 소스를 올려내는 깨장치킨미엔 등 
광둥식 요리와 대중적인 중식 요리를 균형감 있게 구성한 식사 메뉴가 제법 반응이 좋다. 😋

밥집으로도 술집으로도 이상적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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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경영 전문가 황해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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