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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119
폐업을 결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정리하라
[민쿡] #나의_식당창업_분투기 #15편 #폐업 #쫄딱_망하고_얻은_교훈
민쿡
주방설계 및 외식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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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당창업 분투기 #15
폐업을 결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정리하라

상가는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과 계약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권리금 욕심이 부른 화

세 번째 식당의 영업 중단을 결심한 후, 매장이 어서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처음엔 권리금을 받고 싶은 욕심인테리어 비용과 내가 낸 권리금을 붙여 몇 군데 부동산에 내놨다. 가게를 보러 오는 사람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받고 싶었던 권리금 액수는 야금야금 내려갔다. 가게를 보고 간 몇몇 사람이 권리금을 깎아주면 계약하겠다 했지만, 들어간 비용을 받겠다는 마음에 고집을 부리며 한 푼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가게를 내놓은 지 1년이 돼 가도록 인수할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동안 밀린 임대료는 보증금을 다 갉아먹었다.



마음 먹었다면 과감하게

식당을 접으려고 마음먹었으면 좀 더 과감하게 생각해야 했다. 물론 가진 게 없으니 손해를 덜 보기 위해 권리금을 받으려 했지만, 영업을 중단한 순간부터 업주는 큰 손해를 본다. 로또 맞듯이 운이 좋아 바보를 만나지 않는 한, 그런 가게를 고가의 권리금을 줘가며 얻을 사람은 별로 없다.

가게를 얻으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최대한 그 사람과 거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권리금을 더 받겠다고 고집부리다가는 권리금은 커녕 보증금도 못 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접은 가게는 서둘러 빼서, 내가 다시 시작할 시간기회비용을 버는 것이 낫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된 기회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기회 또는 그러한 기회가 갖는 가치를 말한다.





큰 돈을 잃고 배운 교훈

내가 망한 이유는 누구 탓도 아닌 바로 내가 준비되어있지 않은 탓이었다.

‘망한 가게를 몇 천씩 권리금 줘가면서

그 식당을 얻다니...’ 😞

이 말을 빚을 갚아가는 내내 술만 마시면 중얼거렸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일산분점은 보증금마저 모두 까먹고 1년 반 만에 완전히, 쫄딱 망했다.

어떻게든 보증금만은 건지고 싶었지만 보증금은커녕 철거 비용까지 내놓으라는 임대인에게 시달렸다.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빼 왔다. 주방 기물부터 쓰다 남은 휴지까지.

문짝의 잠금장치까지 빼다가 문을 잠글 다른 방법이 없어 다시 끼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달려있던전구까지 다 뺀 후, 가게를 보러 온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사장님 등이 안 들어오네요? 등을 어디서 켜죠?”

나는 대답했다.

“거기 등 없어요. 촛불 가지고 가야 해요.”😕


식당이 망해서 전구까지 빼 오는 심정이란… 그렇게 돼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잃고 그 지경이 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했다. 식당 5년 차가 별의별 일을 다 당하며 직원과 가족과 지지고 볶고…

1년이 넘게 장사하면서 빚만 잔뜩 지고 속앓이만 했는데, 차라리 일찍 던져버릴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또다시 빚더미에 앉는 꼴이 됐다. 그 후로 나는 새벽 시장도 더 자주 다니고, 전보다 미친 듯이 열심히 일했다. 술도 더 마셨다. 몸은 망가져 갔다.

그렇게 큰 돈을 잃고 세번째 식당이 망하면서 배운 것 있다.

준비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 그리고 직원은 절대로 내가 생각하는 만큼 할 수 없다.


외식경영 전문가
민쿡의 식당창업 분투기


👉 세 번째 식당이 망한 이유




2022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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