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실패 법칙
25편 - 리비히의 최소량 보완의 법칙
생물학에는🔎리비히(Liebig)의 최소량의 법칙이 있다.성장에 필요한 10가지 영양소를 넘치도록 공급해도 한 영양소가 빠지거나 부족하면 식물이 성장을 멈추는 법칙을 말한다. |
이 법칙이 유통사업의 최고도화된 분야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프랜차이즈 고유 특성의 업무는 크게 8가지로 나뉜다.
한 팀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5년이나 10년은 배워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분야의 업무는 거의 없다. 마케팅팀도, 가맹영업팀도, 매장관리팀도 개인차는 있지만 1~2년 내외로 배우면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은 없다. 특히 매장오픈 업무의 경우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어도 스마트한 직원이라면 두세 달만 가르쳐도 경력사원 못지 않게 곧잘 해내는 것을 현장에서 보곤 한다.
다른 업무도 수년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매장관리 업무인 수퍼바이저도 몇 년 해보면 오래된 과장보다 더 경력이 짧은 대리가 더 나을 때도 많다.
업무 실력차는 업무경력에서 오기보다는 개인 능력에서 오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매장 점장들을 매니징하는 높은 수준의 수퍼바이저가 되려면 매니저, 점장을 거치며 거의 10년 내외의 필드경력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CJ 빕스의 수퍼바이저, 경복궁(갈비코스 한정식) 수퍼바이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브랜드들은 모두 대형프랜차이즈이므로 외식 직영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고, 가맹사업이 불가능한 아이템들이다.
가맹사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는 통상 중형프랜차이즈와 소형프랜차이즈이며, 이 분야는 앞서 언급한 대로 5년, 10년을 배워야 할 분야는 거의 없다고 하겠다.
마켓에 론칭하여 운영되는 브랜드는 매우 많다. 공정위에 등록된 브랜드만 10,0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실제 운영되는 브랜드는 약 4,000~5,000개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라는 게 매우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보니 알려진 브랜드는 많지만, 정작 사업적 관점에서 성공한 브랜드로서 실제로 돈을 번 브랜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수이다. 그만큼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론칭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소위 부자가 되는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팀별 프랜차이즈의 업무는 그 업무의 뎁스(Depth, 깊이)가 깊지 않다고 해도 전체 업무를 균형감 있게 시스템적으로 잘 진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업무는 프랜차이즈 사업 본부장의 업무인데 본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여야 한다.
따라서 10년의 경력도 다소 부족하며, 15년 이상은 경력은 가져야 회사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이제 시작하는 브랜드는 좀 더 짧아도 된다. 경력 5년 차도 본부장을 할 수는 있지만 매우 탁월하지 않은 한 수많은 시행착오로 회사의 기회비용을 빼앗아 가게 될 것이다.
아무튼 프랜차이즈 전체 업무 중에서 매장오픈, 매장관리, 가맹영업 그 어떤 업무든지 한 업무의 실행 수준이 여타 업무에 비해 부실하거나 낮으면 사업 진도가 나가지 않고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부족한 분야가 보강되지 않으면 사업성장이 멈추기도 한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각 팀의 프랜차이즈 업무의 평균치로 사업 성장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가장 낮은 수준의 업무만큼만 사업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도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의 영향 하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랜차이즈 사업부의 업무는 가맹영업팀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매장관리 업무만 잘 한다고 성장하는 게 아니다.
마케팅팀/가맹영업팀/상권분석팀/점포개발팀/매장오픈팀/매장관리팀/물류팀/교육팀 등의 모든 팀의 업무가 균형을 유지하면서 부실함 없이 잘 해내야만, 프랜차이즈 매장이 1개로 시작해서 10개 50개 100개로 확대 성장하여 수백 개의 매장으로 발전하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업무 수행 수준이 다 높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위 말하는 '과락'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과락낙제’란 다른과목 점수가 높아 평균치가 높아도 한 과목에서만 낙제점수를 받으며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찌 보면 이 방식이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
프랜차이즈는 유통사업의 고도화된 단계이며 미래유통의 최종단계다.
균형 잡힌 업무수행과 실무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한 분야다.